고집이 만든 특별한 맛 ‘통영 오미사 꿀빵’,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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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이 만든 특별한 맛 ‘통영 오미사 꿀빵’


바다를 품에 안은 도시는 그 자체만으로도 낭만적이다. 통영이 여행지로서 수많은 연인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통영 여행은 보통 강구안에서부터 시작된다. 강구안은 항구가 육지로 들어온 형상을 하고 있다. 강구안이라는 명칭도 ‘개울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입구’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동피랑 벽화마을, 중앙시장, 충무김밥 거리, 남망산 국제조각공원 등 통영 대부분 명소가 이 강구안 지척에 자리 잡고 있다. 바다를 따라 빼곡히 들어선 삶의 흔적과 파도로 인해 이따금 일렁이는 크고 작은 어선은 강구안의 풍경을 더욱 각별하게 만든다. 이 풍경 속에서라면 어떤 연인이든 영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사랑하는 연인과 멜로 영화를 찍는 것은 잠시 뒤로 하고 통영의 ‘맛’을 느껴보자.

                    
                

달달한 맛은 어부에게도 반가워

  • 오미사꿀빵은 팥 앙금에 밀가루 반죽을 입혀 튀겨낸 뒤 물엿과 호박씨 등을 입혀 만든다. 

통영의 먹거리는 바다에 나가 오랜 시간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발달한 독특한 음식들이 많다. 사람들이 통영의 좋은 기념품이라고 생각하는 꿀빵도 그렇다. 어떻게 팥앙금이 들어갔는데 쉬지 않고 오래 먹을 수 있었을까? 한번 튀겨내서 수분을 적게 한 것이 첫째 비결이요, 거기에 진득한 물엿을 발라서 공기를 차단한 것이 둘째 비결이다. 팥앙금도 꽉꽉 채워 넣어 무겁고 달콤하니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반가운 간식일 수밖에 없던 것. 빵도 두툼하니 부드러워 하나 먹으면 크기에 비해 제법 포만감이 큰 것도 장점이었으리라. 실상 이 꿀빵은 통영에서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경상남도, 특히 통영과 진주에서 많이 만들어졌던 과자였다고. 그러나 통영 꿀빵이 꿀빵의 대명사가 된 데에는 이 가게의 힘이 컸다.

 

한 시절 여고생들의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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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사 꿀빵'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크고 깔끔한 분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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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사 꿀빵'은 한정 수량만 판매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찾아가야만 손에 넣을 수 있다. 

지금은 다양한 꿀빵 브랜드가 생겨나 어딜 가나 맛볼 수 있게 됐지만 원조는 따로 있다. 강구안에서 가까운 항남동 적십자 병원 뒤편에 꿀빵의 원조인 ‘오미사 꿀빵’이 자리 잡고 있다. 인기가 좋으니 가게를 리모델링하거나 크게 넓힐 만한데도 여전히 소박하고 정겨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최근 통영고등학교 인근에 좀 더 규모가 크고 깔끔한 분점이 생겼지만, 오래전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는 본점만이 지니고 있는 매력이다.

꿀빵이 처음 등장한 것은 달콤한 간식이 귀하던 한국전쟁 이후의 일이다. 오미사 꿀빵은 1960년대 초 가판대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이렇다 할 가게의 상호나 간판이 없었다. 꿀빵은 인근 학교에 다니던 여고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옛날에는 우동같은 분식을 전체적으로 파는 분식집이었는데 70년대에 통영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는 이 우동도 만만치 않은 별미였다고. 이 중 일부 단골 학생들이 당시 옆집에 있던 세탁소 이름을 따 ‘오미사 꿀빵’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오미사 꿀빵이라는 명칭의 시초가 됐다. 가게는 세탁소가 폐업한 뒤 그 이름을 정식 상호로 등록하게 된다.

 

고집이 만든 특별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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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사 꿀빵은 온라인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꿀빵은 팥 앙금에 밀가루 반죽을 입히고 기름에 튀겨낸 뒤, 물엿과 함께 호박씨와 깨를 입혀 만든다. 꿀빵이지만 실제로 꿀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어렵던 시절 값싼 도넛 위에 귀한 꿀을 입힐 수는 없었을 테다. 비록 물엿이지만 꿀처럼 달콤한 맛이 난다고 하여 꿀빵이란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달콤한 음식에 익숙해져서인지 실제로 먹어 보면 그렇게 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미사 꿀빵이 유명해진 데에는 오랜 전통과 달짝지근한 맛도 한몫했지만, 여전히 수작업을 고집한다는 이유도 있다. 만들어 내는 양에 한계가 있다 보니 당일 한정 판매 원칙을 고수한다. 이 때문에 오전 중에 동나기 일쑤다. 가게가 문을 열기 전부터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는 까닭이다. 원조 꿀빵 맛을 보기 위해서는 일찍 발품을 팔아 기다리거나 새로 생긴 분점에서 맛보는 수밖에 없다.
 
한편, 최근에는 온라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택배를 통해서도 ‘오미사 꿀빵’을 맛볼 수 있게 됐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나누어 먹던 꿀빵의 추억이 집으로도 배달되는 셈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같은 꿀빵이라 한들 현지에서 먹는 그것과는 맛과 느낌이 사뭇 다르다. 꿀빵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한 최상의 방법은 곁에 있기만 해도 달콤해지는 사람과 함께 낭만이 흐르는 통영에서 직접 맛보는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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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꿀빵은 대형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빵처럼 부드럽기보다는 묵직하고 포슬포슬한 느낌이 드는데요. 투박한 듯하면서도 달콤하고 담백한 맛이 매력이랍니다!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4년 01월 2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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